[산성시장 맛집]
오늘 소개해드릴 맛집은 청솔 소머리국밥이에요. 여기도 다닌 지 오래되었습니다. 위치는 공주 산성시장 안에 위치하고 있어요. 전날 10년 단골집 까치집에서 신나게 배도 채우고 야경도 보고 모기도 물리고 추억을 열심히 쌓았고요. 공산성을 마주 보는 금강변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을 먹으러 시장에 왔어요. 아침에 여는 맛집이 많이 없기 때문에 공주 주변에서 하루를 보내면 여기를 가는 것 같아요.
금강변 공원에서 차 트렁크를 열어놓고 한참을 멍도 때리고 쉬다가 왔네요. 햇빛이 얼마나 강했는지 큰 차들 옆으로 옮겨다니면서 그늘을 만끽하다가 해가 중천에 뜰 즈음에 아점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청솔 소머리국밥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영업 시작이고 오후 2시 30분이면 마감하는 집이랍니다. 딱 아점장사만 하시는 거 보면 프라이드도 강하시고 그만큼 맛도 보장된다는 뜻이겠죠. 일요일은 정기휴무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청솔 소머리국밥은 골목에 위치해있어서 지도를 켜고 잘 찾아가셔야 해요. 그래도 코너 부분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느 쪽에서 보아도 잘 보이는 위치긴 합니다. 잘 못 찾으시겠으면 점심시간에 줄 서있는 가게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아요. 가게 앞에는 대형 곰솥이 자리 잡고 있고요. 여기서 진한 육수가 탄생한답니다.
주변에만 가도 구수하고 진한 냄새가 강렬해서 코를 믿고 따라가다보면 찾으실 수도 있어요.
차림표는 정갈하게 메뉴 하나로 되어있습니다. 보통이냐 특이냐 차이인데 특은 고기가 더 많이 들어갑니다. 저희는 늘 먹던 보통으로 두 개 주문했어요. 국물이 적당히 입에도 잘 달라붙고 잡내하나 없는 깔끔한 국물이기에 저는 평소에는 건더기 파지만 여기서는 국물파로 변한답니다.
[음식리뷰]
기본찬이에요. 국밥에 어울리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왠만큼 고기에 자신 있지 않고서는 찍어먹는 장은 안주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고추냉이 간장을 주세요. 고기를 찍어먹으면 별미랍니다.
직접 만드신 양념장도 옆에 있어서 기호에따라 넣어서 드실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안 넣어 먹는걸 더 추천하긴 하지만 얼큰하게 드시고 싶으시거나 빨간 국물이 더 좋으신 분들은 넣어서 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얼마 지나지않아 국밥이 나옵니다. 안에 당면하고 고기가 같이 들어있어서 팔팔 끓을 때는 부추를 먼저 숭덩 넣어놓고요 고기먼저 집어서 양념을 콕콕 찍어먹고 보글보글 끓는 게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본격적으로 국밥을 즐깁니다. 한입 퍼먹다 보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매번 아쉽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야 또 오니까 아쉬운 대로 만족하고 돌아가곤 합니다.
국밥이 따로국밥이라 더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밥을 따로 주는 게 국물의 온전한 맛도 느낄 수 있고 어느 정도 국밥을 따로 즐긴 다음 밥을 말면 국물에 밥알이 조금 풀어지면서 좀 더 걸쭉해지는 게 국밥 하나로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그래요. 건더기도 보통이지만 충분하고 머리 고기어도 살코기가 아닌 비게위주로 구성되는 집들도 많지만 여긴 살코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더 좋습니다.
[마치며]
이번에도 맛있게 잘 먹었고 다 먹고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들린 공주 밤빵가게에서 너무 맛있는 밤빵을 먹어서 신나서 올립니다. 휴게소에서는 밤 모양에 안에 앙금이 들어간 빵과 섞어서 주는데 원조 밤빵은 저렇게 생겼어요. 앙금 자체를 구워 올려서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데 심지어 그냥 앙금만 구워낸 게 아니라 너무 달지 않으면서 계속 들어가는 게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왜 꼬미가 휴게소에서 맨날 밤빵 보면 와 맛있는데 하고 그냥 지나가는지 알겠더라고요.
다음부터 공주에 방문할 때는 좀 더 큰 사이즈로 사서 들고 다니면서 먹을 예정입니다. 혹시 포스팅 보신 분들은 저렇게 생긴 밤빵이면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방문일자 : 2024.10.08 꼬미와 까치집에서 배 터진 다음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