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동냉면]
오늘 소개해드릴 맛집은 동인천 냉면골목에 있는 원조 할머니 냉면입니다. 주안에 분점도 있긴 한데 여기가 본점이기도 하고 접근성이 더 좋아서 이쪽으로 방문해요. 냉면골목에 들어가면 냉면집들이 주르륵 있는데 처음에는 멋모르고 역에서 나와서 입구 쪽에 있는 집에서 직화불고기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서 혹해서 들어갔다가 후회했던 기억이 있어요. 여기는 동인천역에서 냉면골목으로 진입해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집이에요.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다 이쪽으로 찾아오는 맛집이기도 하지요.
주말에 저녁시간대였는데 거의 여기만 문을 열고있더라구요. 뭐 어차피 목적지가 여기였으니 상관없습니다. 가게 앞쪽에는 주차구역이 있긴 한데 가게마다 자리를 정해놓은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 데나 주차하시면 안 되고 잘 보고 주차하셔야 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하고 주차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가게 앞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여기는 메뉴가 딱 세개에요. 다들 감자만두를 주문하셔서 처음에는 저희도 감자만두도 먹어보자 해서 주문했다가 포장해서 갈 정도로 냉면이 양이 많아요. 물론 감자만두는 맛있지만 만두를 포기 못하시는 분들은 주문하시고 포장하셔도 될 것 같네요.
저희는 비빔냉면과 물냉면을 각각 주문했습니다.
[냉면리뷰]
먼저 비빔냉면이 나왔어요. 그냥 얼핏봐도 엄청 거대한 세숫대야냉면이 나왔습니다. 열무도 듬뿍 주시는데 저게 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냉면을 비빈 뒤에 열무를 올려서 먹거나 처음부터 마구 넣어서 같이 비벼드시는 분도 많으신 것 같아요. 저는 국밥도 따로국밥이기 때문에 따로 올려서 먹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신김치가 아니라 맛있는 김치라 더 좋아요. 냉면이 간이 조금 강한데 열무가 잘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냉면을 더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여기에도 비빔냉면처럼 매콤한 양념장이 들어있구요. 얼음 동동 띄워주신 육수가 얼큰하면서 시원합니다. 단순히 일반적인 육수가 아니고 양념장이 이미 조금 풀어져있는 듯한 육수라서 매콤한데 자꾸 당기는 매콤한 맛이에요. 그래도 뒷맛은 굉장히 깔끔합니다. 평소 평양냉면을 별로 선호하지는 않는 게 여기서 냉면맛을 들여서 그런 것 같아요. 국물 한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맛이랍니다.
물컵이나 젓가락과 비교해보면 그냥 그릇 자체가 크구나 싶으실 겁니다. 그릇도 크지만 그만큼 면도 많이 들어있어요. 웬만한 성인 남성도 한 그릇 먹으면 배불러서 허덕거리면서 나오게 됩니다. 사리는 따로 추가하는 게 아니고 그냥 기호에 맞게 면 많이주세요나 면 적게 주세요라고 하시면 양조절해서 주시는 것 같아요.
[마치며]
빨간 육수가 일반적으로 아는 그런 냉면이 생각 안나도록 참 특색 있는 것 같아요. 70년이 넘으신 것 같은데 한자리에서 이렇게 오래 장사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단골도 많다는 의미겠죠. 혹시 궁금하신 분들도 어떤 맛이길래 70년이나 장수하는 음식점인가 한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방문일자 : 2024.09.28 꼬미와 운전연수 갔다오던 날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