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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쟁이 가비 & 테드/내돈내먹 국내맛집

[공주 맛집] 까치집 멸치국수 10년단골 찐 맛집 내돈 내산 후기

by 가비ㅡ 2024. 11. 13.

[10년 단골집]

오늘 소개해드릴 찐 맛집은 공주에 있는 까치집입니다. 여기는 꼬미가 대학시절부터 사랑했던 맛집 베스트 1이고 지금도 여전히 소울푸드라 여기며 인천에서도 일 년에 몇 번씩은 꼭 방문하는 맛집이랍니다. 멀리 있어도 오직 여기를 가기 위해서 저녁에 내려왔다가 신나게 먹고 아침에 올라가거나 다른 곳 여행 다니고 그런답니다.

대학교 바로 앞이라서 학생들만 올 것 같지만 저희같은 찐 단골돌은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시더라고요. 아기들도 데려와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한잔을 나누고 멸치국수를 들이켜는 진짜 맛집 중에 맛집입니다. 멸치국수가 쓰여있으니까 그냥 국수집 같지만 사실 여기는 술집이에요.

예전에는 여기에 가려면 개구멍이라불리는 덩굴이 많았던 비포장도로를 뚫고 오거나 정문 쪽으로 크게 돌아서 왔어야 했는데 지금은 완전 길이 뻥 뚫려서 못 알아볼 정도로 가까워졌더라고요. 접근성도 더 좋아졌지만 앞에 도로가 생기면서 주차장은 사라졌더라고요.

 

사실 여기는 뭔가 콕 집어서 추천해 드릴 건 없어요. 왜냐하면 하나하나 다 메인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메뉴들이거든요. 이모님이 음식솜씨가 좋아서 솔직히 빈말로 결혼할 때 저희 여기서 멸치국수나 한 그릇씩 드시라고 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거든요.

술을 드시던 식사를 하시던 일단 무조건 멸치국수는 주문하시고요. 저희는 안주류에서 똥집이나 파전을 주문해요. 이제 10년째 단골이다 보니 그냥 들어가서 인사만 해도 이모님이 너무 반겨주시고 서비스도 후하게 주시니 맛집이다 싶으시면 이모님 하고 안면 트시고 친하게 지내시면 더 좋아요.

가게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입구 옆에도 프라이빗한 테이블도 있고요. 사진 왼쪽에도 테이블이 3개 정도 더 있어서 자리는 넓은 편이에요. 그래도 저녁시간대나 밤시간이 되면 북적북적한 맛집이랍니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런 곳이에요.

 

[음식 리뷰]

일단 말이 필요 없는 기본반찬이예요. 이게 기본반찬이라고요? 싶으시겠지만 기본반찬입니다. 가끔 다른 메뉴로 바뀌실 때도 있지만 정말 이 두부김치는 너무너무 맛있는 조합이에요.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주는 두부김치 같달까요. 약간 달짝지근한 맛도 있고 감칠맛이 너무 좋기도 하고 두부도 그냥 찬두부가 아니라 약간 데친 두부라 더 조합이 좋아요. 그리고 막걸리 주문하시고 주전자 달라하시면 저렇게 양은주전자도 주세요. 저기에 막걸리 따라 마시면 재대로인 거 먹어본 사람은 압니다.

그리고 저희는 항상 밤막걸리를 주문해요. 공주 하면 밤막걸리가 먼저 떠오르기도 하고 그 수많은 밤막걸리 브랜드 중 여기께 유난히 맛있달까요. 뭐 단골집이라 더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요.

 

먼저 똥집볶음이에요. 저희는 숙주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먹다 보면 똥집이 남고 숙주만 다 없어지더라구요. 근데 정말 양이 많아요. 이거 하나 다 먹다보면 배터질정도라 항상 갈 때마다 안주를 뭘 시켜야 되나 너무 고민스럽답니다. 하나밖에 못 먹는 게 너무 아쉬워서 이것저것 먹고 싶은데 다음에는 반반으로 안되냐고 졸라보려 합니다. 사실 막상 가면 이미 안주를 두개시키고있는 저를 발견하겠지만요.

맛은 말해 뭐 하니 수준으로 맛있어요. 간도 적절하고 잡내 하나도 없고 질기지 않고 고소하고 깨도 아낌없이 뿌려주시니 너무 맛있습니다. 심지어 불맛도 있다니까요.

메인인 멸치국수예요. 뭐 시장에서 보던 멸치국수네 싶으시겠지만 올라간 고춧가루를 살살 국물에 풀어서 한번 수저로 드시는 순간 마음이 사르르 녹습니다. 멸치국수가 멸치 너무 많이 넣거나 손질잘못되면 비리거나 씁쓸한 맛도 나고 냄새도 나 멸치국수야 라고 강하게 광고해서 약간 부담스럽기도 한데요. 여기는 전혀 그런 거 하나도 없이 정말 맛있습니다. 여기서 멸치국수 먹으면 다른 데 가서 멸치국수 못 먹겠다는 말도 여러 번 했어요. 정말 다른 곳에서 멸치국수 생각이 하나도 안 나고 멸치국수하면 그냥 까치집으로 가려고 시동부터 걸고 있습니다.

메인메뉴는 아니고요.  맛보라고 주신 김치전이랑 게란말이예요. 메인메뉴로 주문하시면 이거에 3 ~ 4배 크기로 나오니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모님은 계란말이도 야채를 듬뿍 넣어서 해주시고요. 특이한 게 김치전을 간을 약간 강하게 하신 다음 설탕을 솔솔 뿌려주시는데 이게 그렇게 별미입니다. 막걸리 안주로 딱이다 싶으실 거예요. 비주얼은 별로 같은데 싶으신 분들은 한번 드셔보시면 아마 저희가 왜 그렇게 메뉴를 고를 때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날까 고민하는지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마치며]

저희가 밤에 바라본 공주 금강뷰예요. 까치집에서 거하게 먹고 금강변을 걷고 있으면 정말 동심으로 돌아간 듯 기분도 너무 좋고 맛있는 음식에 좋아하는 사람까지 옆에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고 느껴져요. 소울푸드라는 게 이렇게 행복감을 주는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 준 맛집이 까치집이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는 이모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음식 해주시면 좋겠다는 욕심이 듭니다. 사진 보니 운동하고 와도 또 배가 고파지는 하루네요.

 

방문일자 : 2024.08.30 꼬미와 공주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