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계란찜]
오늘 소개해드릴 맛집은 나가사키시에 있는 욧소라는 계란찜 전문점입니다. 무슨 계란찜을 전문적으로 하나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생각보다 줄도 길었고 사람도 북적북적 맛집인걸 증명하는 집이었어요.
나가사키는 저희 일본 여행 3일차에 방문한 지역인데 역시 하카타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나가사키는 트램이용권이 별도로 있고 구매하면 무제한으로 하루동안 이용할 수 있는 패스권이 있어서 그걸 타고 여행을 다녔어요. 생각보다 트램 개수도 많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금방 타고 이동할 수 있었고 나름 신설된 트램은 에어컨도 잘 나와서 조금은 더위를 식히면서 이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욧소는 안경교라 불리는 메가네바시를 먼저 가서 사진찍고 놀다가 도저히 너무 더워서 더 이상은 힘들 것 같기에 밥을 먹으러 이동한 집입니다. 사진상에는 바람이 조금 불어서 안경처럼 안 보이지만 바람이 잦아들면 다리가 물에 비치면서 안경모 양을 하고 있다 하여 안경교라고 불린답니다.
욧소를 찾아가는 길이 돔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그늘져있기도 했고 주변 상점가에서 에어컨 바람이 솔솔 불어와 엄청 더워하지는 않으면서 갔던 것 같아요.
영상을 캡처했더니 화질이 조금 떨어지긴하네요. 그래도 여기가 욧소 가게 입구입니다. 점심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더라고요. 특별한 계란찜을 먹으러 일본사람들도 많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가게 앞에는 메뉴가 있었어요. 생선이나 초밥 세트부터 욧소 기본세트, 덮밥 종류들 다양한 메뉴가 있어요. 나중에 메뉴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뭘 먹어야 되나 참 고민되었습니다. 근데 여기 있는 음식들은 다 모형이라 선택하기가 더 쉽지 않았어요. 결국 들어가서 다시 골라서 주문을 했답니다.
대기자가 있으면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안쪽에 계신 흰색 가게 유니폼을 입으신분이 안내를 해주시면 들어가면 됩니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는 개념이라서 안내받으면 신발을 벗고 위로 올라가시면 되고요. 번호표를 주시는데 잘 가지고 계시다가 나중에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들고 가셨던 번호표를 다시 드리면 신발을 꺼내주십니다.
메뉴판 첫번 째 에요. 기본 계란찜 세트가 1540엔이면 대략 900원만 잡아도 14000원에 육박한 세트예요. 기본 계란찜 세트는 계란찜과 밥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일본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입맛에 맞지 않으시는 분은 느끼하실 수 있어요. 계란찜만 단맛이 나는 게 아니라 옆에 있는 밥도 단맛이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찾아보고 가신분들은 2500엔 선의 세트를 선택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도 2500엔정도의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두 번째 메뉴판인데 사실 메뉴판이 태블릿으로 되어있어서 주문도 앉아서 태블릿으로 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긴 합니다. 초밥종류도 많이 있고 튀김이라는 튀김류도 별도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세트를 굳이 시키지 않으시고 기본 계란찜 세트에 단품으로 구성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음식 리뷰]
이때가 폭염으로 한국보다 날씨가 더울때인데 따듯한 녹차를 주시더라고요. 당황했지만 그래도 이열치열 녹차를 마시다 보니 어느새 더위가 좀 사그라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더운데도 가게 안은 북적북적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나가사키가 녹차로도 유명하다 하는데 녹차맛이 참 좋아서 두세 번 리필해서 먹은 것 같아요. 지나가시다가 차가 다 떨어지면 알아서 채워주시더라고요. 그럼 그때마다 감사합니다만 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돼지고기 세트에요. 홍소육같이 생겼고 실제로 맛도 그렇습니다. 근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아는 홍소육이나 동파육 같은 진한 간장맛보다는 약간 달달함이 첨가된 간장맛입니다. 고기 익힘 정도는 사르르 녹는 정도라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세트를 주문하실 바에 기본 계란찜 세트에 다른 걸 추가하시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미소국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간이 이게 가장 강해서 반찬처럼 후루룩 계속 마셨답니다. 참고로 세트에 나오는 계란찜은 기본 계란찜 세트보다 양이 압도적으로 작아요. 두세번 떠먹으면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왕 계란찜 맛보러 간 거 그냥 기본 계란찜 세트에 다른 걸 추가하는 걸 추천드리는 거예요.
혹시나 두 분 이상이서 가신다면 한분만 기본 계란찜 세트는 한분만 주문하시고 다른 분은 다른 세트를 주문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꼬미가 주문했던 튀김 정식이에요. 기본 구성은 똑같고 메인이 다른 게 나온답니다. 꼬미는 호기심에 낫토도 주문했는데 한입 살짝 맛보고 바로 치워버렸습니다. 저희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튀김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튀김옷을 참 얇게 잘 튀겼더라고요.
욧소의 계란찜에는 안에 건더기가 들어있습니다. 그냥 계란찜이겠거니 했는데 안쪽에 다양한 토핑이 숨어있더라고요. 전반적으로 베이스인 계란찜 맛이 단맛이 많이 첨가되어 있어서 달달하긴 했는데 숨어있는 토핑들이 식감을 잘 살려줘서 괜찮게 먹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달달한 맛이 잘 맞아서 더 맛있게 먹었던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마치며]
개인적으로 나가사키에 방문하셨다면 짬뽕을 떠오르시겠지만 욧소를 한번 참고하시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저희가 식사중일 때 소개팅을 하시는 건지 남녀 두 분이 서로 마주 보면서 무릎을 꿇고 정갈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식사를 마치시는 모습을 봤어요. 신기해서 힐끔힐끔 쳐다보긴 했는데 서로 예의를 차리는 것 보니 첫 만남인 것 같았어요.
새로운 음식도 접하고 그 나라의 문화도 접할 수 있었던 기억에 오래 남을 식당인 것 같아요. 두 번째 여행이면 짬뽕을 즐겨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한 번쯤은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방문일자 : 2024.09.08 일본 여행 중 꼬미와 함께 모기와 싸우며 야경까지 즐겼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