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루코라이스 원조]
오늘 소개해드릴 음식점은 토루코 라이스의 원조라고 불리 비스트로 보르도입니다. 토루코 라이스는 일본어로 튀르키예를 뜻하는 토루코에서 어원이 시작되었다 하는데요. 스파게티와 샐러드 그리고 돈가스가 조합된 경양식 선물세트입니다. 딱 보기에 너무 맛있어 보인다기보다 다양한 음식을 한 접시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가사키 명물이라고도 불립니다.
비스트로 보르도는 하마마치 아케이드 중간쯤에 가다 보면 2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은 좋습니다. 물론 저희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서 놀다가 쉬는 겸 해서 밥 먹으러 갔기 때문에 크게 편의성을 못 느꼈지만요.
여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라고 되어있는데 그때그때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저희는 오후 4시에서 5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따로 브레이크타임은 없었고 사람은 많아서 조금 기다리긴 했습니다. 점심이나 저녁시간도 아니었는데 드시고 나가시는 손님들이 몰려있었어요. 서빙하는 분이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계산이나 음식 나오는 게 전반적으로 느렸습니다.
1인식당인지는 몰랐는데 사실 그분이 요리를 직접 해주신 걸 수도 있었겠네요.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요 큐알코드를 찍어서 주문했습니다. 계산은 마지막에 카운터에서 하시면 되는데 주문은 큐알로 하시는 게 빠르더라고요. 홀 담당하시는 분이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느리셔서 저희도 조금 기다리다가 큐알로 주문했습니다.
[음식리뷰]
일본 토루코라이스 원조답게 대체적으로 퀄리티는 좋았어요. 가격은 1280엔이었습니다. 구글 리뷰에 가지 말라는 평이 많아서 걱정을 좀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물론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긴 했어요. 저희가 4시 정도에 들어갔는데 밀크셰이크까지 다 즐기고 나오는데 한 시간 반정도가 걸렸습니다. 마침 저희는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팠고 날씨도 더웠기 때문에 쉬어가자는 느낌으로 편하게 있었는데요. 타이트하게 일정 짜시는 분들은 좀 고민을 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꼼이 주문한 새우튀김이 추가된 세트입니다. 가격은 1780엔이었고 왕새우튀김이 추가돼서 500엔 정도가 더 비쌌어요. 그렇지만 퀄리티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새우튀김도 바로 튀긴 듯 따뜻했고 돈가스도 마찬가지였구요. 스파게티가 조금 식긴 했었지만 크게 불편하다 싶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강황 볶음밥에 뿌려진 하이라이스 소스와 돈까스 경양식 소스를 따로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한 그릇으로 여러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고기는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특이하게 돈가스로 사용하는 고기 부위가 다른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대부분 고기의 비계 부분을 쳐내고 고기를 넓게 펴면서 치대서 돈가스를 만들어내는데요 여기는 그냥 통 고기를 사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고기의 결들이 다 살아있었고 윗부분은 목살의 목심 부분을 먹는듯한 느낌이어서 비계라는 느낌이 별로 안 느껴졌어요. 육즙도 잘 차 있었고 촉촉하니 맛있었습니다.
[후식 밀크셰이크]
마지막으로 후식으로 먹는 밀크셰이크는 그냥 먹었을 때보다 저렴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개당 500엔씩이었어요. 식사를 따로 안 하시고 밀크셰이크만 즐기시면 700엔 정도로 기억합니다. 이것도 물론 큐알로 주문할 수 있어요. 맛은 바나나킥 셔벗을 먹는 맛이었습니다. 적당히 달고 시원한 게 빙수느낌도 약간 나서 더 좋았습니다. 정말 더위에 찌들어서 너무 지친 몸을 이끌고 갔던 식당인데 전반적으로 식사가 만족스러워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한국에서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 먹는 수준으로 나온 것 같아요. 그래도 덕분에 충분히 잘 쉬었고 원하던 야경도 모기와 싸우면서 잘 즐겼기 때문에 기분 좋게 마무리했던 하루였네요. 추억이 또 하나 방울방울 생긴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방문일자 : 2024.09.08 꼬미와 지친 몸을 달래줄 음식점 갔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