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
제부도는 인천에서 시흥고속도로를 지나 마도로 빠져나오면 있는 대부도 아래 작은 섬이에요. 물때에 맞춰서 방문하면 차로 진입이 가능한 도로가 나타나는 신기한 섬이에요. 지도에는 길이 보이지 않지만 물때가 되면 썰물로 물이 빠져나가면서 길이 나타난답니다. 차들도 물때 시간에 맞춰서 줄 서있다가 줄줄이 들어가요. 먼저 들어가면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지 너도나도 줄 서서 기다리다가 들어갑니다.
제부도 물때 시간표는 여기←를 참고하시면 되요.
물때는 수시로 시간이 변경되기 때문에 주말에 방문하실 분은 꼭 물때를 확인하고 방문하셔야 해요. 아니면 꼼짝없이 차박을 하시거나 숙소를 구하셔야 하거든요. 하루에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두 번 나타나는데 시간은 대략 9시간 정도예요. 8월 둘째 주는 오전 오후에 다 진입이 가능하지만 셋째 주로 넘어가면 새벽이나 저녁에만 육로로 방문이 가능해요. 꼭 물때를 확인하고 가셔야 해요.
[제부도 명물 핫도그]
제부도에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한다고 해서 찾아보고 방문했던 추억의 핫도그에 방문했어요. 제부도에 진입하자마자 오른쪽길을 따라서 조금만 가다 보면 주차장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주차를 하시고 앞에 있는 분식집에서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할 수 있어요. 분식집이 주르륵 3 ~ 4개 정도 있는데 저희는 찾아보고 가서 두 번째에 있는 원조 추억의 핫도그로 방문했습니다.
원래 간판이 없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강력히 아저씨에게 요청해서 얼마 전에 간판을 달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감사하게 다른 분들이 찾아와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분식을 먹고는 오른쪽에 데크가 되어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둘러볼 수 있어요. 다만 햇빛이 강하고 그늘이 많이 없으니 꼭 우산을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길도 생각보다 기니까 조금만 둘러보고 분식만 즐기시고 차로 한 바퀴만 돌아보셔도 돼요. 솔직히 자전거를 타고도 한 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어서 차로 돌면 금방이긴 합니다. 중간중간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원래 차박이나 캠핑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다 유료화되어 그냥 빈 공터처럼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긴 했습니다.
주인아주머니 국화빵도 구우시고 핫도그도 수제로 만드세요. 떡꼬치도 수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튀겨주셔서 떡꼬치 맛집이라고도 불립니다. 정말 옛날에 먹던 겉바속촉 떡꼬치에 추억의 양념까지 완벽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핫도그와 국화빵, 떡꼬치는 두 개나 먹었고 식혜까지 즐겼답니다.
앞에서 슬러시도 판매하시더라고요. 보통 섬이면 가격이 두세 배는 부르는데 가격이 착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인심이 좋으셔서 중간에 슬러시 가져간 어린 친구 컵 밑부분이 깨져서 줄줄 샜는데 컵을 밑에 바쳐주시고 그만큼 슬러시도 더 따라주시더라고요. 보기 좋았습니다.
수제로 만드신 핫도그예요. 소시지는 크게 다를 게 없는데 안에 반죽을 보시면 야채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반죽을 얇게 하셔서 여러 번 튀기신 것처럼 빵이 층층이 올라와있어요. 아주머니말로는 여기서 먹어본 사람은 다 맛있다고 또 온다고 하시더라고요. 분식맛이 거기서 거기긴 하지만 바로 튀겨서 주시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어요. 맛없없!
빵이 약간 두껍게 느껴질 순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떡꼬치가 예술이었어요. 두 번이나 먹을 만큼 맛있었습니다. 가격표를 깜빡하고 안 찍었네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전반적으로 1500 ~ 2000원 사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렇게 다 먹고도 만원 정도밖에 안 했던 걸로 기억해요.
국화빵은 열심히 굴리면서 구우셨지만 저희 입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국화빵 자체가 저희랑 안 맞는 거 같아요. 달달하고 담백하니 배 채우기는 좋았습니다. 차에 넣어놓고 심심할 때 하나씩 씹으면서 갔는데 또 가면서 먹으니까 맛있더라고요. 식은 치킨이 맛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식혜는 수제로 만드시는지 크게 달지 않았어요. 시중 식혜는 절대 아니라는 맛이었습니다. 적당히 단맛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했던 식혜입니다. 오히려 달지 않아서 분식 먹고 입가심으로 좋았습니다.
[총평]
나중에 차박을 준비해서 제부도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재방문 의사가 있습니다. 요새 수도권이나 인천지역 분식집은 학교 주변이 아니면 다 가격이 비싸서 쉽게 접하기가 어렵거든요. 오랜만에 떡꼬치 맛집을 찾았다는 거에 좋았습니다. 핫도그는 덤이라는 느낌이었어요. 크게 특별하진 않지만 초벌 된걸 바로 다시 튀겨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맛있었다고 느꼈던 거 같아요. 너무 더워서 섬은 제대로 못 보고 나왔지만 물때를 기다리며 앞에 카페에서 사진 찍고 놀던 기억이 좋았던 나들이었습니다.
방문 일자 : 2024.05.01 꼼과 제부도 나들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