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내막]
오늘의 맛집은 강화도에 위치한 용이반점입니다. 이번에는 강화도에 빙어낚시하러 방문했어요. 강화도는 아랫지방보다 날씨가 추운 날이 많기 때문에 얼음이 늦게 녹는 편이에요. 그래서 얼음낚시를 2월 말까지도 즐길 수 있어요. 이번에도 빙어축제가 2월 말까지 진행 중에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빙어를 한마리만 잡아도 빙어튀김을 반값에 원래 튀겨주는 양만큼 튀겨주고 못 잡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른들은 젓가락으로 잡고 아이들은 뜰채로 잡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니까 부담 없이 방문했어요. 결론적으로는 딱 한 마리 잡았고 젓가락으로 장모님이 열심히 잡아주셔서 빙어튀김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덜덜거리면서 열심히 고패질도 해봤지만 직접 한 마리도 잡지 못해서 속상한 와중에 빙어튀김은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배를 채우기는 뭐 하고 근처에 있는 음식점을 찾다가 발견했습니다.
원래 강화도에 중국집이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금문도가 있습니다만 여기도 현지 주민들에게 못지않게 유명한 맛집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맛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가다가 보이는 음식점의 모습이에요. 앞에는 여러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어서 주차공간이 부족하진 않습니다. 축제기간이었는데도 주민분들이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게 보였어요.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일요일에는 오전 11시에 오픈. 오후 4시 ~ 오후 5시 브레이크타임)
휴무일 : 매주 화요일
용이반점 메뉴판이에요. 탕수육이 가장 왼쪽 위에 위치한 거 보니 딱 봐도 메인메뉴구나 싶어서 일단 주문했고요. 그 외에도 여러 메뉴들이 있습니다. 왼쪽에 설명이 있기도 한데 황산벌짜장은 해물잡탕에 짜장장을 비벼서 나오는 음식이고 작살이 붙어있는 메뉴들은 기본 베이스에 6배에서 7배 매운 음식을 의미합니다. 엄청 매울 거 같으니 마니아들만 주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할매짬뽕은 고춧가루를 안 쓰고 고추기름으로만 볶은 해물짬뽕이라고 합니다. 할매짬뽕도 맛있다고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그러나 저희는 수제등심 마늘탕수육 대자와 삼선짜장, 쇠고기짬뽕과 삼선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주관적 음식 리뷰]
먼저 나온 수제 등심 마늘 탕수육이에요. 딱봐도 나 수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들쭉날쭉한 고기모양에 적당히 두껍지만 겉바속촉이 제대로 잡혀있는 찹쌀베이스 튀김이 아주 맛있습니다. 편마늘 튀김이 위에 뿌려지듯 올라가 있고 양념은 따로 부먹 찍먹 따지지 않아도 되게 이미 들어가서 볶아져 있습니다. 대자인데 양이 좀 적다는 느낌이었지만 기우였고 안쪽에도 꽉꽉 들어있고 고기 자체가 듬직하게 생겨서 먹다 보면 절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6명이서 먹었어요.
음식은 거의 동시에 나오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오래기다리지 않았어요. 탕수육을 필두로 차곡차곡 쌓여서 텀이 없는 점은 좋았습니다. 먼저 삼선짜장인데 꽃살무늬 오징어가 알차게 들어가 있고 아래쪽에 보시면 주꾸미도 살짝 다리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리 부담스러운 해물은 안 들어가는데 약간 매콤한 느낌도 있어서 물리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해물이 들어가 있다 보니 간짜장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해물짜장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쇠고기 짬뽕이에요. 우삼겹이 들어간 것 같아요. 고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면부터 집어먹다보면 어느새 나중에는 고기를 면발처럼 즐길 수 있게 되는 수준이에요. 백목이는 장식이지만 그래도 맛있고요. 고기가 들어가 있는 베이스라 국물이 무거워서 진한 느낌이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제가 주문었던 삼선짬뽕이에요. 게딱지 한마리가 통으로 올라가 있고 오징어 외에 새우도 알차게 들어가 있습니다. 면발도 탱글 하니 말할 필요도 없었고 국물은 쇠고기짬뽕과는 완전 다른 시원한 국물이었어요. 기본 국물 베이스에 신선한 재료들을 첨가해서 추가로 국물을 볶아내시고 나오는 것 같았어요. 알차게 들어가 있는 속재료와 깔끔하고 시원한데 칼칼한 국물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치며 주저리]
전반적으로 찾기 힘든 중국 음식점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는 용이반점입니다. 집 주변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느낌도 있어요. 용이반점 주변에는 딱히 관광지가 있는 거도 아니고 길가에 덩그러니 있는 느낌이라 지나가면서 접해야 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로컬 인증 맛집인 만큼 퀄리티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배 터지게 잘 먹었고 근처 지나갈 일 있으면 또 방문해 볼 의사가 있네요.
방문일자 : 2025. 02. 23 처가 식구들과 함께 빙어낚시 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