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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가비 & 테드/가비랑 테드랑 해외여행

[호주여행/TAS] Mt.Field 마운트필드 국립공원 / 친구차타고 여행간 후기

by 가비ㅡ 2018. 8. 31.

 

 

[타즈매니아 여행] Mount Field National Park 마운트필드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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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매니아에서 사귀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친구 샌디와의 마지막 여행 이야기에요

 

샌디는 헬X우톡 어플로 알게된 친구에요 타즈매니아에서 나고 자랐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쁜 사실을 두 살 많은 친구인데요

우연히 타즈매니아에 있다고 제가 어플을 통해서 친구를 찾고 찾고 하던 중에 먼저 연락을 해 준 친구에요

 

저번에 보노롱 와일드파크 (→자세히보기) 에 갔을 때 저를 데려가 줬던 친구가 바로 샌디인데요,

공짜로 차를 태워주는게 너무나도 고마워서 입장료를 대신 내줬는데, 그게 또 고맙다고 캐스케이드 맥주 투어에서는 대신 내주고

마지막으로 타즈매니아를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봐야하지 않겠냐며 가보고 싶은 곳 얘기해 달라기에 가게 되었던 마운트 필드에요

 

 

 

 

 

 

구글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호바트와 상당히 거리가 있죠 .... 그래서 제가 가고싶어도 포기했던 곳인데 ..

다시 한 번 샌디에게 고마운 순간이네요 ..... 보고싶다 샌디 힝

 

 

아무튼 이 날 비가 올 예정이었는데, 우산을 들고 산에 올라가는게 불편할까 싶어 비옷을 입고 싶었으나 .....

워홀러인 저는 쓸만한 비옷을 가져가지 않았었고 다행히도 샌디가 빌려주겠다고 본인 남자친구 것과 자신 것을 가져왔는데

막상 공원에 도착하고보니 날씨가 그리 나쁘지않아서 우비를 안들고 내렸는데 .... 갑자기 내리는 비에 홀딱 젖었다는 후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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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보이시나요 ? 폭포 보이시죠 ? 예쁘지 않나요 ?

비맞을만 했다 싶죠 ? ^^^^^^^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그렇게 갑자기 비가올 줄은 진짜 몰랐어요

 

그래도 다행인지 한 껏 쏟아진 소나기 덕분에 폭포에 물은 조금 더 늘었더라구요 =)

 

타즈매니아에 유명한 폭포가 몇 군데 있는데, 마운트필드 국립공원의 폭포도 그 중 하나라고 해요

위치가 위치인지라 패키지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는 못갈 것 같아서 아쉬울 찰나에 샌디 덕분에 좋은 구경하고 올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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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근처에 난간은 높은 편이라 삼각대를 두고도 사진을 찍기 어려운 편인데, 샌디 덕분에 뒷모습을 이쁘게 찍을 수 있었어요

정확히는 폭포 구경하는 제 모습을 찍은건데, 분위기 있게 참 잘 나온 것 같아요

 

이제보니 사진에 왜 자꾸 묶은 머리에만 눈이가는지 ....

처음 호주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단발 머리었는데 어느 새 7개월 ? 8개월 ? 쯤 지나고 긴머리가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갔나봐요

호주에서 머리를 자르는건 비싸기도 하고 ... 뭔가 두려워서 계속 묶고 또 묶고만 다녔거든요

물론 일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지라 머리를 묶고만 있어도 크게 문제가 없기도 했었구요 !

지금 생각해보니 남자친구랑 떨어져있는 기간이었는데, 호주에서 짧게 짜르고 시원하게 지낼걸 그랬다는 생각이 쬐끔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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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쪽은 폭포 위에서 바라본 모습인데요,

절벽모습이 뭔가 멋있어서 근처가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목숨거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조용히 멀리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날씨가 한창 좋을 여름이었다면 물 속으로 들어가서 찍어도 좋을 법하긴 했는데 아직 추운감이 있을 무렵이었어요

 

물이 약간 더럽게 찍힌 것 같은데, 숲이 울창해서 어두워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물은 정말 깨끗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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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당장이라도 공룡이 나올 것 같은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게 돼요

 

우리나라였다면 도보 깔고, 난간 설치하고 이만저만 했을텐데, 타즈매니아를 포함한 호주 여기저기를 다녀보다보면

그냥 자연 그대로 두고 그걸 국립공원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말그대로 발 길이 닿는 곳으로 사람이 간 길을 따라 길이나고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반대로 호주사람들이 한국오면 산에 길 난 것 보고서 깜짝 놀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

 

나무는 엄청 크고 이끼는 잔뜩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 자연 그대로가 진짜 쥬라기 시대 쯤 온 것 같은 느낌을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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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에서나 나올법한 나무들 사이에서 요로코롬 사진도 찍어봤어요

 

샌디한테 폭포 근처에서도 "아 저기 근처가서 찍고싶은데, 난 죽고싶지 않아" 를 자꾸 되뇌이던 제 모습이 눈에 밟혔는지

 

샌디 曰

"가비 저 나무 위에서 사진 찍어봐, 내가 찍어줄게 ! 넌 할 수 있어 ! 위험하지 않아 !"

 

라고 말해주며 사진을 찍도록 유도해주더라구요

 

좋으면서도 부담스러우면서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저런 사진 한 컷 정도는 찍고싶었던 지라 못이기는척 냉큼 올라섰어요

이끼들이 잔뜩 보여서 혹여나 위험하지 않을까 미끄럽지 않을까 걱정도 조금은 됐었지만,

잘 나온 사진을 보니 내심 뿌듯해서 등떠밀어준 샌디에게 다시 한 번 고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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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나무들은 진짜 다 어마무지 하게 큰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저정도 크기 나무였으면 옆에다가 울타리 쳐두고 보호지대 ? 뭐 이런 식으로 해뒀을 것 같은데

여긴 뭐 다 워낙 나무들이 크다보니까 그냥 고개만 돌리면 다 큰 나무들이었어요

나무가 벼락을 맞았는지 반으로 쪼개져도 그냥 있고 나무에 암이라도 걸렸는지 혹이 잔뜩 생겨도 그냥 있고

온통 나무들이 그런식으로 되어도 관리라는걸 딱히 안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한국이랑은 다른느낌의 나무를 보며 신나서 사진을 신나게 찍어봤어요

 

 

그리고 그렇게 마운트필드 국립공원을 쓰윽 한 바퀴 돌고 돌아가려는데 뙇 만난 베통 ? 배통 ? 바통 ? Batt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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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통인지 왈라비 새끼인지는 정확치는 않지만 ... 크기로 봤을 때는 바통이 아닐까 싶어요

진짜 호주와서 흔하디 흔하게 각종 캥거루류 동물들을 여럿보는데 .... 가끔 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쥐가 조금 커서 두 발로 뛰면 그게 캥거루류 중에 하나인 것 같다는 .......... ?!

 

가는길에 만났던 얘 말고도 새끼 왈라비도 공원 구경 내내 종종 봤는데요 운좋게 사진을 찍은 건 마지막 뿐 !

타즈매니아에 있는 내내 거의 죽어있는 왈라비들만 잔뜩 봤는데,

마지막에 아주 넘치게 보았던 왈라비의 시작을 열어주었던 날이었어요 =)

 

오는 길에 샌디가 한국에 있는 공원에 가면 무슨 동물을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혀버렸어요

음 .... 우리나라에선 웜뱃도 왈라비도 에키드나도 그런 동물들은 우선 없을 뿐더러

멧돼지가 있다해도 그건 진짜 보면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고 ..... 고라니도 말이좋아 흔하지 흔히 볼 수 는 없고 ....

새만 잔뜩 볼 수 있다고 얘기해줬어요 ^^^^^^^^^^^^^^^^

 

 

올해 중으로 한국에 놀러오겠다고 했던 샌디였는데, 남자친구도 데리고 온데서 제가 꼭 구경시켜주겠다고 했거든요 !!

얼른와서 저랑 한국에서 향상되다가 추락한 영어실력으로 이리저리 대화하면서 재미있는 시간 보내고 싶네요

 

 

많이많이 보고싶은 샌디를 추억하며 오늘도 이만 끝 !

 

 

방문일자 : 2018.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