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맛집 백령냉면]
백령 하면 인천에서 대부분 백령면옥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백령면옥과는 다른 곳이에요. 백령냉면입니다. 냉면 전문점으로 메밀면을 주로 사용하지만 식감이 부서지는 식감이 아닌 찰기가 있는 식감이에요. 그리고 육전이 매우 맛있습니다. 골목에 위치해 있고 인천에 냉면집 치면 백령면옥, 부평막국수, 사곶 등등 여러 가지 나오는데 여기는 정말 숨겨진 맛집입니다.
한번 드셔보시면 꼭 다시 방문하게 되실 거예요. 정말 맛있습니다. 평양냉면 스타일인데 그렇게 심심하지만은 않고 감칠맛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미료맛이 나지 않아 담백하고 깔끔하고 배 터지게 먹고 나서도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기분 좋은 배부름으로 남을 수 있었던 맛집입니다.
가게는 수수하게 생겼고 주변 지역주민분들만 방문하시는 맛집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손님이 좀 많아져서 망하지 않고 오래오래 장수하는 가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냉면과 육전]
가게에 들어가면 수수한 맛집이구나 생각이 듭니다. 넓으니 아무 자리에 앉으시면 돼요. 이렇게 맛집인데 저녁시간에 손님이 몇 분 안 계셔서 속상하더라고요. 자리에 앉으면 물주전자 하나를 가져다주십니다.
우선 메뉴판입니다. 저희는 냉면에 꽂혀서 냉면을 먹으러 갔어요. 물냉면 1개와 반냉면 1개, 육전을 주문했습니다. 육전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꼭 주문해서 드셔보세요. 가성비가 미쳤고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냉면과 조합이 너무 좋습니다.
일반 물은 아니고 둥굴레차입니다. 식사하기 전에 고소하게 한잔하고 있기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평소에도 둥굴레차를 좋아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냥 물은 정수기가 있어서 가져다 드시면 될 것 같아요.
둥굴레차 즐기고 있는데 육전이 나왔습니다. 돼지고기로 부친 육전이에요. 양도 많지만 맛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간을 강하게 하지 않으셔서 양념을 별도로 주시는데 백령냉면만의 특집 있는 소스입니다. 감질나면서 어? 심심한데? 어? 갑자기 감칠맛이 나는데? 어? 갑자기 매운 거 같기도 한데? 알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마성의 소스입니다.
한번 드셔보시면 계속 드시게 될 거예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육전은 꼭 같이 드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물냉입니다. 오이가 크게 들어가는데 안 드시는 분은 애초에 빼달라고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물은 심심하지만 간이 안되어있는 게 아닌 감칠맛 나는 국물이라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입니다. 아이들이 먹기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라서 좋아요. 그리고 양이 많습니다. 성인 남성인데 보통 먹었는데도 배부르게 듬뿍듬뿍 담아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반냉입니다. 물냉과 다르게 소스가 첨가되어 있어요. 육전을 찍어먹는 소스와 조금 다른 듯하면서도 결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는 소스입니다. 아마 비빔냉면을 주문하시면 국물 없이 소스만 버무려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냉도 후기가 좋았던 걸로 기억해서 다음에 방문하면 꼭 비냉도 먹어볼 거예요.
전반적으로 맛의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냉면을 먹고 싶어 방문했지만 육전에 반했고 심심했던 냉면은 속에 부담 없이 술술 들어가서 시원하고 맛있었고, 깍두기도 주셨지만 거의 손을 안댈정도였네요. 보통 너무 심심한 평양냉면 먹으면 김치에 손이 아주 마구마구 가는 토종 한국인이 바로 접니다.
육전과 냉면의 조합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비냉과 육전으로 조합해서 먹어 보려고 합니다. 추천해 드린 분들은 가서 드셔보시고 맛있다 하시는데 냉면 검색하면 면옥 만나와서 속상해서 꼭 유명해졌으면 합니다. 재방문의사 정말 있습니다.
방문일자 : 2024.04.02 꼬미와 냉면이 당겼던 어느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