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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쟁이 가비 & 테드/내돈내먹 국내맛집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 마리나 러시아 케이크 맛집 내돈내산 후기 (MARINA)

by 가비ㅡ 2024. 11. 9.

[함박마을 기원]

오늘은 인천 연수구 쪽에 있는 함박마을에 러시아 케이크집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러시아 케이크는 아써르티를 통해 접했어요. 그런데 찾아보니 아예 케이크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집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방문해 보았습니다.

함박마을은 원래 함 씨와 박 씨가 모여 살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고증은 아니라 하는데 연수구 전체의 고려인 중 81%가 거주하고 있어서 고려인 마을이라고도 불린다고 해요. 그래서 가보면 아시겠지만 눈만돌리면 전부 외국인 분들만 보여서 여기가 외국인가 싶기도 합니다. 옛날 한때는 유흥가였다고 하는데 요새는 주거지역으로 많이 바뀐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주차문제는 어렵습니다. 공용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마리나는 공용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요. 한 골목만 지나면 바로 나옵니다. 그래서 회차를 노려 볼 수도 있고 아니면 가게 앞쪽에 잠시 주정차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들 골목주차를 하시더라고요. 마리나는 오전 10시부터 22시까지 열고 일요일에만 오후 2시부터 여신 다고 되어있어요. 참고로 가게 안쪽에 앉아서 먹을만한 공간은 따로 준비되어있지 않아서 그건 참고하고 방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부 케이크 진열대예요. 한눈에 봐도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러시아 케이크는 크레이프처럼 층층이 쌓아 올린 형식의 케이크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층층이 휘핑보다 꾸덕한 달달한 것들로 가득 차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단맛이 매우 강한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과회를 즐긴다거나 여유롭게 커피나 우유와 함께 즐기시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케이크 진열대]

 

 

저희는 이렇게 많은 케이크 중 5가지를 골라서 사 왔습니다. 저희가 고른 건 연유케이크, 코코넛케이크, 할리퀸, 바닐라, 키에브 이렇게 사 왔어요. 보고 있으면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게 다들 너무 맛있게 생겨서 달달함이 너무 당긴다 싶으면 조만간 또 방문할 것 같긴 합니다.

물론 케이크를 무조건 조각단위로 파시는 건 아니고요. 케이크 중에도 홀케이크로 파시는 것도 있어서 생일케이크로 준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문도 따로 받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게 사장님이 한국말을 하시니 너무 부담 가지지 말고 방문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구 쪽 진열대에는 이렇게 콘이라는 이름에 빵이 있는데요. 이거 꼭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지난번 폴란드 출장 중에 짬짬이 여행을 다녔는데요. 그중에 근교인 체코도 차로 방문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체코 프라하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있던 굴뚝빵을 먹었었는데요. 얼마나 달달한지 빵을 굽는 도중에도 벌들이 날아와서 빵 주변을 서성거릴정도였었어요. 그래도 진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요.

여기 콘은 거기보다 달진 않지만 안에 크림과 빵이 잘 어우러져서 겉바속촉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나중에 차에서 이동하면서 먹었는데 두 개 살걸 후회를 했다는 후설이 있습니다.

겉은 바삭함을 유지한 빵이고요 속은 크림인데 휘핑처럼 묵직하진 않고 생크림처럼 너무 라이트 하지 않은 딱 적당한 크림이었어요. 마치 처음 슈를 접했을 때의 충격과 같은 맛이었습니다. 빵이 큰 편은 아니지만 방문하시면 꼭 하나는 맛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케이크 맛 표현]

 

 

저희가 가져온 케이크는 이렇게 다섯 가지 종류를 가져왔고요. 개당 가격은 거의 6 ~ 7천 원 수준으로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맛도 절대 가볍지 않은 꽉 차있는 케이크들입니다. 위에서 보면 영락없는 일반 케이크지만 옆 단면을 보면 아 러시아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케이크를 맛보면서 간단한 소감을 몇 마디씩 적어놓긴 했는데 선택에 도움이 되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편차도 있을 거고 그냥 재미 삼아 작성한 거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단면 사진이 아닌 위에서 찍은 사진 기준으로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1번 ~ 5번으로 번호를 붙이겠습니다.

1. 연유 케이크 (단면사진 가장 왼쪽)
 - 시폰케이크처럼 보들보들한 식감이 강합니다.
 - 연유의 달달함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습니다.
 - 커스터드보다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2. 코코넛 케이크 (단면사진 가장 오른쪽)
 - 코코넛 가루 묻은 아몬드 케이크맛
 - 안에 아몬드 슬라이스가 들어있어서 식감이 좋습니다.
 - 역시나 빵은 부드럽지만 연유케이크보다 부드럽진 않습니다.

3. 할리퀸 (꿀나폴레 케이크)
 - 중간중간 견과류가 씹히면서 페스츄리층의 독창적인 심감과 꿀맛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 우유와 조합이 참 좋다고 생각하고 다른 케이크에 비해 씹히는 식감이 더 많았습니다.

4. 바닐라 케이크
 - 가장 무난한 케이크였습니다.
 - 바닐라맛이 강하지 않고 향처럼 은은하게 퍼집니다.
 - 위에 있는 크림이 휘핑보다 묵직한 맛이 납니다.
 - 층마다 부드러운 크림층이 있어서 벨런스가 졸습니다.

5. 키에브 (단면 사진 가운데)
 - 진짜 단맛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 층층에 호두와 머랭이 버무려져서 깔려있고 머랭이 혀에 닿는 순간 토도독하며 단맛이 터져 나옵니다.
 - 크게 더부룩하거나 그런 맛은 아니고 기분 좋게 단맛이라 시도해 볼 만합니다.
 - 머랭이 중간층에 크게 잡혀있어서 식감이 독특합니다.

 

 

전반적으로 사 온 케이크 모두 만족스럽게 즐겼습니다. 5개를 한 번에 먹긴 무리고 조금씩 나눠서 일주일정도 즐겼던 것 같아요. 종류가 워낙 많기에 이건 어떤 맛일까 두근두근하며 도장 깨기 하는 심정으로 하나씩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문일자 : 2024.07.27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고 꼬미가 케이크가 당기던 날 당근하러 가던 길